비주얼 노벨의 긴 독백에 대하여

비주얼 노벨을 읽다 보면 사건 자체보다 인물이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더 길게 느껴질 때가 있다. 처음에는 이야기가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, 요즘은 오히려 그 느린 시간이 장르의 중요한 부분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.

같은 문장을 되풀이하거나 사소한 풍경을 오래 묘사하는 장면도 화면과 음악이 함께 놓이면 묘하게 기억에 남는다. 소설에서 읽었다면 그냥 넘겼을 문장이, 클릭을 한 번씩 하며 읽을 때에는 전혀 다른 속도로 들어온다. 줄거리만 정리해서는 남지 않는 감각이 분명히 있다.

나중에는 작품별로 독백을 쓰는 방식과 음악이 들어오는 시점을 비교해서 적어보고 싶다.

※ 사이트 배치 확인을 위한 임시 글.